대규모 채용 비리에 이어 법인카드 호화 생활, 차량 불법 개조까지.
카지노 공기업, 강원랜드의 방만 운영과 각종 비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.
그런데 빙산의 일각입니다.
내부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.
지 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이 사용한 법인카드 내용입니다.
주말·평일 관계없이 특급 호텔과 식당에서 적게는 수십만 원, 많게는 140만 원 이상을 사용했습니다.
대표 본인 것을 포함해 비서실 카드도 사용했는데, 이렇게 쓴 돈은 특별회의비와 접대비 등으로 회계 처리했습니다.
하지만 법인카드는 외부에서 사용한 것일 뿐, 심각한 건 따로 있습니다.
카지노와 호텔, 골프장까지 갖춘 강원랜드 내부에서 사용한 접대비는 이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.
실제 강원랜드는 내부에서 접대가 필요할 경우 법인카드가 아닌 사내 접대비, 'ENT'라는 걸 발급합니다.
사장부터 실장급, 때로는 일반 직원까지.
연간 한도액이 많게는 한 사람에 수천만 원입니다.
강원랜드의 대표적인 접대 방식인데, 사용 건당 수십만 원에 달하는 게 많아 대부분 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입니다.
불만 제기 고객이나 협력업체 관계자 등 사용처를 불분명하게 표기하고 확인도 되지 않다 보니 일부 간부 직원 가족이 이용하거나 국회, 중앙부처, 감찰기관 등 권력기관 관계자도 접대를 받았습니다.
더욱이 이런 내부 접대비는 강원랜드 매상 기록에 액수 전부가 아닌 절반 정도로 낮추는 방식으로 기록했고, 외부에는 사생활 비밀을 이유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.
[강원랜드 직원(전직) : 회계상으로는 그렇습니다. (금액을 낮춰 기록합니다.) 매입 매출을 잡을 때 어떻게 보면 자기 매출이잖아요. (법인카드는) 강원랜드 외부에서 쓴 거지. 내부(접대비)는 더 많아요.]
방만 운영의 예는 외부 고액 강연도 있습니다.
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최대 3~4배 이상 높게 책정했는데, 1시간 반 강의에 최대 460만 원까지 받았습니다.
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부터 언론사 PD도 포함돼 있고, 특히 강연자 상당수는 함 사장이 10년 전부터 이끄는 '오늘과 미래'라는 연구포럼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5년 전 발생한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브로커를 통해 금품이 오갔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.
채용 과정에서 특정 인사가 신입사원 부모로부터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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